미 공군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이 오는 12월 첫 공개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헌터 미 공군 기술·물류담당 차관보는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공군 및 우주군 협회 행사에서 “12월 첫째 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서 B-21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철저한 시험을 거쳐 4년 뒤 미 공군에 정식 도입될 B-21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B-21은 세계 어느 곳이든 날아갈 수 있다.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 도발에 대응해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할 전략체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 전략사령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확장 억제’ 제공을 위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화와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지난해 9월 미 공군은 퇴역 대상인 17대 B-1B 가운데 마지막 기체가 퇴역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제는 45대가 남았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공군은 B-1을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미 공군 공보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텔스 폭격기 B-21은 B-1기종과 B-2기종을 점진적으로 대체해 미 공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 공보실은 B-21이 동맹국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미래의 첨단 위협 환경에서 운용하도록 설계했다면서 B-1과 달리 무인 조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강화된다. B-1은 감시레이더에 큰 새 크기로 잡히는데, B-21은 골프공 크기 정도다. B-21을 개발한 미국 5위의 방위 산업체 노스럽 그루먼은 현재 미 폭격기의 90%는 적의 방공망을 통과하기 어려운데, B-21은 적의 방공망을 뚫고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스럽 그루먼은 B-21이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모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제작된 군용 항공기 중 가장 진보된 항공기”라고 자평했다. 첫 비행은 내년으로 계획됐으며, 4년 뒤 미 공군에 정식 도입될 전망이다. 미 공군은 B-21을 100대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