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집단폭행 용의자. (왼쪽부터)다리아나 페게로(26), 시안테 올스턴(26), 마람 시세 이수프(26), 에밀리 소토(34). /뉴욕포스트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몸에 딱 붙는 형광 녹색의 옷을 입은 집단이 10대 승객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4명의 신원이 공개됐다.

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집단 폭행 용의자로 에밀리 소토(34), 마람 시세 이수프(26), 시안테 올스턴(26), 다리아나 페게로(26) 등 4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모두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위치한 공공 주택 퀸스브리지 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4명 모두 이전에 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페게로는 범죄 전력이 9회였다. 올스턴은 3회였다. 소토와 이수프가 각각 2회, 1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들 외에 다른 용의자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색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형광 녹색의 옷을 입은 집단이 10대 승객 2명을 폭행하고 있다. /트위터

앞서 3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부근을 지나던 지하철에 형광녹색의 옷을 입은 집단이 나타나 지하철 안에서 19세 여성 2명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하고 휴대전화와 핸드백을 강탈한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이들은 자신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복면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도망치려는 피해자의 다리를 잡은 뒤 벽 쪽으로 던지고 넘어뜨리기도 했다.

당시 한 피해자 어머니는 뉴욕포스트에 “정말 혐오스러운 일이고 가해자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며 “처음에 딸이 ‘외계인에게 공격당했다’고 했는데 나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어제는 딸의 생일이었는데, 딸이 19번째 생일을 이렇게 보내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곳에 앉아 영상을 찍으며 지켜보는 남성들은, 가해자들이 두 명의 어린 소녀를 때리는 동안 아무도 돕지 않았다”며 “딸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