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토머스 미 해군 7함대 사령관은 14일(현지 시각) “7함대 소속 (핵)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에 있었던 게 (북한) 김정은의 짜증(tantrum)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 김정은이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로 전개해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을 진행한 것을 의식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토머스 사령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 출연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주한미군뿐 아니라 우리 관심도 끌고 있고, 실제로 우려되는 행동”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도발에 대응해 7함대 자원을 더 집중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엔 “그것(북한 위협)은 우려지만, 더 큰 우려를 넘어 우선시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큰 우려’가 무엇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토머스 사령관은 지난 수년간 미 항공모함이 동해에서 작전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선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한국의 전 행정부(문재인 정부)가 (지금과는) 다른 (대북) 접근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을 보호하기 위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있다”며 “이번 한·미·일 3국 훈련에서도 물샐틈없는 단결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한 데 대해 “북한이 모든 도발과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면서도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와 외교에 계속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