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며 올 들어 의회 청문회까지 열었지만, 알고 보니 대부분이 중국의 군(軍) 첩보용 드론과 기상 관측용 기구, 공중을 떠다니는 쓰레기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와 국가정보국(N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연방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미 정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미확인 비행 현상(UAP) 보고서’에 이은 후속판이다. UAP는 UFO를 지칭하는 미군 용어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2004년부터 당시까지 17년간 미 군용기가 144건의 UFO 추정 물체를 관측했고, 이 중 풍선으로 최종 확인된 1건을 제외한 143건이 ‘정체불명’으로 분류됐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UFO 관련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올 후속 보고서에서는 평범한 드론 기술을 적용한 중국 등 외국의 대미 첩보용 기구를 UFO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드론이 군용기에 접근한 것을 UFO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등은 “미국의 선진 전투기 기술을 빼내는 데 성공한 중국이 미 군용기에 접근해 미군 훈련 장면도 훔쳐보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가 당초 이런 사실에 대해 함구한 것은 미국이 중국 첩보 드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당분간 공개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UFO로 지목된 다른 물체들도 기상 관측용 풍선이나 각종 상업용·개인용 드론, 장난감 풍선 등 공중 쓰레기 같은 것이 대부분이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고 한다. 미군이 ‘녹색 피라미드 모양’이라고 공개해 외계인 우주선이 아니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물체도 알고 보니 야간 투시 렌즈에 잡혀 색깔이 왜곡된 일반 드론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