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8일(현지 시각) 실시된 출구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문제를 중시하는 유권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낙태권’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거론한 경우가 더 많았다.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는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것이 중간선거가 예상보다 접전이 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이날 NBC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 전역에서 출구조사에 응한 유권자 중 31%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27%는 낙태를 거론했다. 범죄와 총기 정책을 언급한 유권자는 각각 11%로 뒤를 이었고, 이민이란 응답도 10%였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경우 44%가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민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응답자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낙태가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14%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 유권자 중 46%는 낙태가 가장 우려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15%가 인플레이션을, 14%가 총기 정책을 꼽았다.

CNN방송은 “유권자의 약 3분의 1이 하원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고, 그 10명 중 7명은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전했다. 또 “전국적으로 유권자의 4분의 3 정도는 경제가 ‘나쁘다’거나 ‘좋지는 않다’고 답했다”며 “비슷한 비율의 유권자가 인플레이션이 생활에 심각한 혹은 중간 정도의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