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 역사상 현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80세 생일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 이전 미 대통령 중 최고령은 70세에 취임해 78세에 임기를 끝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주재한 브런치 행사에서 8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손녀 나오미 바이든의 결혼식을 위해 워싱턴 DC를 찾은 친지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CNN은 그의 측근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생일 행사는 조율된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 도전 여부에 가장 큰 걸림돌인 나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듯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거나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그는 최근 MSNBC 인터뷰에서 “내가 몇 살이 될지 말할 수 없다. 입 밖에 꺼낼 수가 없다”고도 했다.
미 언론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CNN은 “재선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추진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그의 잦은 말실수로 논란이 불거졌으며, 그의 건강 상태가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적합할지 유권자들의 우려가 남아있다”고 했다.
반면 USA투데이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15~16일 민주당 지지자 8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이 71%였다. 이는 지난 8월 같은 조사 대비 11%p 오른 수치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방한 것이 지지자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재선 도전 여부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다”며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 관리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속에서 고령 문제를 지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분주하게 찾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이 2024년 미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