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병력이 모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과거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었을 때 첨단 신무기를 공개해왔던 전력이 있는만큼 이번에도 이전에 공개하지 않은 무기를 열병식을 통해 공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2월8일) 때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8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훈련장 중심부와 중간 도로 등에 최소 16개의 대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VOA는 “김일성 광장 앞 10개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있었으며 대열이 움직이는 훈련장 내 도로 최소 3곳에선 크고 작은 대열 5~6개가 확인됐다”며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300명으로 추정하면 이날 훈련장에는 최소 800명에서 최대 4800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위성사진엔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공터 2개 중 1곳이 차량으로 가득한 모습도 담고 있다. 다른 공터는 이 일대 내린 눈으로 인해 하얀색으로 표시돼 있는 것과 다르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대거 공개했었다. 지난해 1월 북한은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공개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 랩스 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NK뉴스는 병력으로 추정되는 대형은 최소 39개이며 한 대형에 288명의 군인이 포함된다고 보면 총 1만1000명 이상의 군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NK뉴스는 “북한이 통상 이곳에서 한두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열병식을 진행해왔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실제 열병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