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 규제 조치를 강화한 미국이 새로운 변종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각국의 국제 항공기가 가져온 폐수(wastewater)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내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변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관련 통계 및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중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내 PCR 검사장 안내판 앞을 지나는 해외 입국자 모습. /뉴스1

로이터통신은 세 명의 감염병 전문가들을 인용해 “(폐수를 샘플링하는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중국 여행자들에게 의무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 기존 정책보다 바이러스 자체를 추적하고, 미국으로의 입국을 막는 데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 변이가 어느 경로로 전달되는 지 미국 당국이 심층 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네소타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로이터에 “코로나 의무 검사와 같은 여행 제한은 지금까지 팬데믹 확산을 크게 억제하지 못했다. (이런 제한은) 정치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인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각국 정부가 이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팬데믹 확산을 막는 데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도 보건 전문가들이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규제는 코로나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중국인 혐오와 공포를 조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