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봄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 만찬(State Dinner)에 초청한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예정대로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워싱턴 DC 방문을 ‘국빈’ 자격으로 하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해당 사안에 밝은 사람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올봄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할 계획”이라며 “방문과 국빈 만찬 준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현재 계획으로는 4월 하순쯤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바이든의 두 번째 국빈 만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될 것이란 뜻이다.

본지는 지난 3일 한미 양국이 올봄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추진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 4월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는 이 같은 양국 간 협의 사항을 재확인해 준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의 더 많은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에 한국 기업 총수들이 ‘경제사절단’ 형식으로 동행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번 방미 계기에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하면,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이든은 작년 5월 한국 방문 당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찾아 두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을 직접 들은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그룹, 한화그룹, 두산·GS 등 다른 한국 기업들도 그의 방한을 전후해 미국 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은 작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런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자신의 주요한 경제 성과 중 하나로 자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