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당신의 국가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안보 지원을 충실히 제공할 것입니다. 그런 한편 우리는 최전선에서의 (군사적) 저항이 굳건하고 안정적 내정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는 경제와 필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정부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곧 우리의 싸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방문은 꼭 일주일 전 이뤄졌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깜짝 방문처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비밀리에 추진된 옐런 장관의 키이우 깜짝 방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를 북돋워주기 위해 고위급 참모와 추가 지원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처럼 옐런 장관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올해 1~3분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배정된 99억 달러(약 13조749억원)의 예산 중에 12억5000만 달러(약 1조6508억원)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필수적 정부 기능과 경제가 계속 유지되도록 미국이 지원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옐런 장관은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도 각각 만났다. 슈미할 총리와의 회담에서 옐런 장관은 “앞날을 내다볼 때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이은 경제 재건 과정이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단히 중요할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며 “이 길의 모든 과정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황금돔으로 유명한 키이우 중심 성미카엘 성당 앞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시설도 찾았다. 헌화를 마친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연합체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불법적 전쟁에 대해 크레믈린(러시아 측)에 계속해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