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 주지사가 낸 회고록 ‘자유로워질 용기(The Courage to Be Free): 미국의 부활을 위한 플로리다의 청사진’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에서 거둔 자신의 정책 성공이 미국 전체를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내용으로, 2024년 대선 캠페인의 신호탄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책 홍보를 위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범죄율이 높고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있는 대도시를 찾았다. 앞으로 공화당 주요 경선지 등을 돌며 북 투어를 한 뒤 5월쯤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은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책에서 “플로리다는 미국의 실패한 지배 계층의 해결책으로 우뚝 섰다”며, 코로나 팬데믹 방역에 반대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기업 규제를 풀어 미국 내 인구 증가율 1위 주(州)가 된 점을 내세웠다. 그는 또 진보 문화권과 교육계가 밀어붙인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과 인종차별 철폐, 낙태 허용 등 이슈에 대해 ‘억압적인 역사 왜곡’ ‘부모의 자녀 교육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상대로 ‘문화 전쟁’을 벌여 보수의 가치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베이비 트럼프’라 불려온 디샌티스는 당내 경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보수 민심을 의식한 듯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다. 다만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뉴욕의 진보 정치인들에게 기부하고, 낙태법과 총기 규제를 지지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민의 자식인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데 대해 많은 유권자가 ‘똑똑하다’고 인정했지만, 공화당 여론 주도층에선 진보 성향의 엘리트 대학에 다닌 것이 부끄러운 일처럼 여겨졌다고 쓰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책이 전반적으로 전형적이고 딱딱하며 인간미가 없어 챗GPT가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