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오는 21일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곧 트럼프를 기소하면서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지층의 분노 및 결집을 유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아이오와주 대번포트 애들러 시어터에서 교육 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항의하고 우리나라를 돌려받자!”라고 했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측이 그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을 위해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의혹을 파헤치면서 트럼프의 금융 및 보험 사기, 탈세 등의 정황을 포착해 함께 수사 중이다.

트럼프는 맨해튼 지검에 대해 “부패하고 매우 정치적”이라며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없는데도 오래되고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동화를 갖고 자신을 체포하려고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변호인인 조 타코피나는 CNN 인터뷰에서 “(체포와 관련된 주장은)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아무도 (수사 상황에 대해) 말해주지 않아 좌절스럽다”라고 했다. 다만 어떤 언론 보도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사법당국은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보안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AP통신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기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공식 발표 전에 선수를 쳐 지지층의 분노를 부추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NN, 뉴욕타임스(NYT)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근거로 맨해튼지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그간 2년 넘게 금지됐던 페이스북 계정이 복귀 된 지 몇주만인 전날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글을 올렸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상황이 복잡하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공유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지난 2월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정이 복구됐다고 밝혔었다. 닉 클레그 메타 부사장은 당시 “국민들은 투표함에서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좋고 나쁜 것에 관계없이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