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일(현지 시각) “최근 (한국 내에서) 10~20대 사이에 마약 중독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일처럼 마약중독자의 재활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미한 오 처장은 오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한국이 ‘마약 청정국’으로 불릴 정도로 마약이 없어 재활에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마약 중독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했다. 이어 “정보통신 기기에 능한 10~20대가 비트코인과 텔레그램, 다크웹((특수 프로그램으로만 접속 가능한 인터넷) 등을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있다”며 “마약 범죄는 재범률이 37%나 될 정도로 중독을 끊기 어려워 (10~20대를 위한 별도)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미국처럼 대마를 합법화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대마가 더 강한 마약 사용으로 이어지는 ‘입문용 마약’이 되면서 사회적 폐해가 클 수 있다”며 “아직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오 처장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 규제과학혁신우수센터(CERSI) 등 식품의약 정책 기관과 규제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수출 활성화와 세계 기준에 맞는 규제 시스템 구축, 기술 규제 장벽 해소를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