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소프(왼쪽) 미국 상원의원이 5일 서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소프 의원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를 다 읽었고 한국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보라고 주변에 권하는 미국 상원의원.’

미 연방상원에서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되는 존 오소프(Ossoff·36) 의원이 5일 서울에서 박진 외교장관을 만났다. 현대·기아차, SK배터리, 한화큐셀 등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그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3박4일 일정으로 4일 방한했다. 상원 최연소 의원인 그는 취임 첫 해인 2021년에도 한국을 방문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등을 만났다.

오소프 의원은 박 장관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해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다른 상원의원 9명과 함께 “윤 대통령을 의회로 초청하는 것은 한·미 동맹 70주년이란 역사적 계기를 기념하고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결의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합동연설 초청 권한을 가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촉구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오소프 의원 외에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영 김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 아미 베라 인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 등 하원 외교위 의원단도 현재 서울을 방문 중으로 이날 박 장관을 만났다. 맥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 장관은 오소프 의원과 하원 외교위 의원단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불확실성 해소 등을 당부했다.

이처럼 미국 의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은 것은 상·하원이 모두 4월 초 휴회 기간을 맞은 데다,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2024년 대선 경선의 ‘잠룡’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주지사도 오는 24~29일 한국·일본·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