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주도 지역별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오는 16일부터 일본에서 주요 7국(G7) 외교장관에 참석할 예정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행에 앞서 베트남을 들르기로 했다. 베트남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협력 대상국으로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14~18일 베트남과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중 14~16일 베트남을 찾는다. 베트남과의 포괄적 파트너십 10년을 맞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연결되고 번영하며 평화롭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미국이 베트남에 새로 짓는 대사관 기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직전 베트남 주재 대사를 지낸 대니얼 크린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수십년간 베트남과 구축한 새로운 파트너십과 우정을 나타내는 정말 강력하고 놀라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 국가들의 모임인 아세안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미국의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 크린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의 주요 기업 다수가 베트남에 거점을 확대하면서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연결 고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트남 방문 후 16일부터 G7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가루이자와로 향한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G7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핵 군축 및 비확산,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또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아시아 국가 방문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오는 11~14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를 찾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