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과 관련한 극비 문서들 및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도청 내용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게임 채팅방을 운영해왔던 미 메사추세츠주(州) 방위군 소속 군인 잭 테세이라(21)의 자택을 직접 찾아 조사 한 뒤 그를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는 그가 관련 문건을 유출했을 수 있다면서도 직접 기밀 문건을 대화방에 올렸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 당국이 직접 나선 것이다.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FBI 수사관들은 이날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동쪽으로 약 20마일 떨어진 테세이라 자택을 수색한 뒤 그를 체포했다.
이날 체포 현장에는 소총 등으로 완전 무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6명이 출동했다. 장갑차도 동원됐다. 반바지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온 테세이라는 저항 없이 양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뒷걸음질을 하면서 체포에 응했다. 요원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차량에 태워 이동하는 장면이 미 현지 TV에서 생중계됐다.
매사추세츠주 주방위군으로 공군 소속 정보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테세이라는 그간 게이머들이 즐겨 찾는 소셜플랫폼 디스코드(Discord)에서 전술 비디오 게임 관련 소모임 ‘써그 쉐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관련 문건을 유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YT는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당국 조사관들이 이번 유출 사건과 관련해 테세이라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NYT는 그간 테세이라가 이끌었던 모임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멤버를 취재했고 그 결과 그가 현역 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NYT는 그의 소셜미디어 기록 및 군 기록을 검토한 결과,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 공군 국가방위군 제102 정보비행단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그가 작년 7월 상병으로 진급하자 동료들이 그를 축하하는 사진도 입수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