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의 유력 공화당 주자로 거론돼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23일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4일 오후 6시 트위터의 음성 채팅 플랫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머스크 CEO와 대담하고,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발표한다고 NBC는 전했다.

지난 3월 7일 미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하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 /연합뉴스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최근 전문 CEO를 내정하고 사임을 발표하기 전까지 직접 트위터 CEO를 맡아 왔다.

NBC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트위터 대담을 통한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디샌티스를 머스크의 1400만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신뢰감 있게 소개해 주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디샌티스는 트위터 스페이스 행사 직후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할 계획이다. 이어 25일에는 마이애미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정치 자금 모금 행사를 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영국 런던에서 주최한 ‘2023 CEO 정상회의’에 참석한 머스크는 “(트위터 같은) 이런 종류의 소셜 미디어에서 주요 발표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담 사실을 인정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디샌티스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작년 6월에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기울고 있나’란 트위터 사용자 질문에 “디샌티스”라고 답했고, 7월에는 “만약 디샌티스가 2024년 바이든에게 맞서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쉽게 승리할 것이고 유세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 11월에도 ‘일론, 2024년에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건가요?’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네(Yes)”라고 했다.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 일러스트. /연합뉴스

다만 머스크는 23일 월스트리트 CEO 정상회의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트위터 스페이스 행사와 자신의 디샌티스 지지를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화당 내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미국의 민간 정치자금 단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캐럴린 레빗 대변인은 이날 디샌티스의 트위터 출마 선언을 “현대사에서 가장 공감 가지 않는 캠페인의 시작”이라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