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각) 트위터의 음성 채팅 플랫폼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20여분 간 시작이 지연됐다.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위터 대담이란 새로운 형식의 출마 선언으로 관심을 모을 예정이었던 디샌티스 캠프 측에는 순조롭지 못한 출발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 시간이 되어도 화면에 ‘세부 정보를 이용할 수 없다(details not available)’ 또는 ‘시작 준비 중(preparing to launch)’이란 메시지만 보이고 청취자들이 접속할 수 없었다.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접속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20여분 뒤 대담이 시작되고 디샌티스가 발언을 시작할 때쯤 당초 15만명에 이르렀던 접속자는 수백 명으로 감소했다.
디샌티스가 트위터 출마 선언 이후 출연해 인터뷰를 하기로 한 폭스뉴스는 홈페이지에 ‘프로그램 경보: 론 디샌티스를 실제 보고 듣고 싶다면? 오후 8시(미 동부 시각) 폭스뉴스에 고정하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디샌티스는 트위터 CEO인 일론 머스크와의 대담을 통해 눈에 확 띄고 특이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고 계획했다”며 그러나 “(기술 문제를 빚으면서) 어색한 출발이 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디샌티스가 “장애로 가득 찬 트위터 방송을 통해 대선 유세를 시작하면서 불길한 출발을 기록하게 됐다”고 평했다. 또 머스크 CEO가 대담 중 트위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데 대해서도 이 신문은 “머스크는 트위터를 위한 광고 기사(advertorial) 같은 말들을 대담 중에 끼워 넣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