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를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블링컨 장관이 대단한 일을 했다. 우리(미국과 중국)는 지금 올바른 길 위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미국 국무장관으론 5년 만에 중국을 방문,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찬을 포함해 7시간 30분 회담했다. 19일에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3시간 쯤 대화를 나눴고, 이후 시 주석 예방도 성사돼 35분가량 면담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시 주석 회담 직후 주중미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의에서 나는 고위급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여(대화)가 차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보장하는 최선의 길임을 강조했다”며 “중국 측 대화 상대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문제를 비롯한 핵심 현안을 놓고는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쳐, 미·중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자국민에 대한 억압적인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며, 매우 불투명한 방식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에 대항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기술을 중국에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의 군사 고도화와 직결되는 최첨단 기술 유출 등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친강 부장은 블링컨 장관 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가운데 핵심이며 중미 관계의 가장 중대한 문제이자 가장 두드러진 위험”이라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왕이 위원도 블링컨 장관과 만나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