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힙합 가수 투팍을 그린 초상화. /위키커먼스($amii)

1996년 발생한 미국의 래퍼 투팍(Tupac)의 총격 피습 사망 사건에 대해 미국 경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힙합의 전설이자 당대 흑인 문화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투팍이 사망한 지 27년이 흐른 가운데 당시 미 동부와 서부의 갱단 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투팍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도시 외곽의 한 주택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압수 수색을 진행하며 “투팍 살인 사건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해당 주택의 소유주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투팍은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래퍼다. 1991년 19살에 첫 앨범을 낸 후 그래미상 후보에 6번이나 올랐고 ‘캘리포니아 러브’ 등 21곡이 빌보드 ‘핫100′에 들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흑인을 차별하는 경찰에 맞서 싸우는 이미지로 흑인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5세에 요절한 힙합 가수 ‘투팍’(드미트리 십 주니어)의 삶을 그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 투팍은 1996년 총격 피습으로 살해됐고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미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18일 이 사건과 관련해 한 주택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팍은 25살 때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옆으로 붙은 차량에서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을 쏜 범인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당시 경찰은 투팍이 탔던 차량을 운전했던 음반사 사장, 사건 직전 다툼이 있었던 갱 단원, 기존에 불편했던 관계였던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B.I.G.) 등을 조사했으나 결국 피의자를 지목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쳤다. 이후 이 사건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게 됐다.

투팍의 죽음은 경쟁 관계였던 미 동부 대(對) 서부 래퍼의 갈등에 불을 질렀다. 투팍은 미 서부를 대표하는 래퍼, 용의자 중 하나로 지목된 노토리어스 B.I.G.는 동부인 뉴욕파(派)였기 때문이다. 투팍 사망 후 6개월 뒤 노토리어스 B.I.G. 또한 투팍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떴다. 이 범인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 둘은 올해 ‘힙합 탄생 50주년’을 맞아 미 언론들이 진행하는 ‘최고의 힙합 가수’ 등의 설문에서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