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 매치(재대결)’로 만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일(현지 시각) 나온 가상 양자 대결 결과에서 두 사람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 지지율이 바이든(43%)과 트럼프(43%) 동률로 집계됐다. NYT·시에나대의 1년 전 조사에 비해 바이든은 1%포인트 내려갔고, 트럼프는 3%포인트 올라갔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54%는 트럼프를 내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꼽은 비율은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17%에 그쳤다. NYT는 “지지율 조사에서 경쟁자를 20%포인트 이상 앞선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사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없었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번 조사에서 ‘경쟁 후보와 무관하게 현직인 바이든을 대선 후보로 선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45%가 ‘그렇다’고 했다. 1년 전 같은 조사(26%)에 비해 바이든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NYT는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로 인한 지지층 결집),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방, 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세가 견고해지면서, 내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재대결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