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 뒤집기 및 선거 사기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된 다음날인 2일(현지 시각)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과 붙을 경우 지지율이 동률이 나온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그의 커지는 ‘사법 리스크’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호재로 돌아오고 있다.

그래픽=김현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이렇게 뜨거운 성원은 이전 어떤 경우에도 없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매우 성공적인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공화당 경선 및 본선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전례 없는 기소는 전 세계에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부패와 실패에 대해 일깨워줬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전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 직전에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자신이 곧 기소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연방법 위반으로 두 차례 기소된 바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기소다.

한편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결과 전복을 모의한 익명의 6명도 함께 기소했는데, CNN은 6명 가운데 5명은 정황 등으로 미뤄 추정이 가능하다면서 이들의 실명을 보도했다. 첫 번째 공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옛 변호인이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공모자1′은 의회난입 사태 당일 연방 상원 의원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공화당 토미 터버빌 후보에게 메시지를 남긴 정황과 일치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법무부 고위 당국자를 지낸 제프리 클라크 역시 공모자에 포함됐을 것으로 CNN은 추정했다. 그는 전날 대배심에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다. 이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끌어들이려고 시도한 존 이스트만, 또 다른 트럼프 변호인 출신의 시드니 파월, 케네스 체세브로 등이 공모자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