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1주년 축하 행사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1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내 (경제)계획을 ‘바이드노믹스’라고 부른다. 언제나 칭찬의 뜻을 담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건 작동하고 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미국에 투자하다)’란 구호 아래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입법 성과를 ‘바이드노믹스’란 용어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할 일이 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이제 2년 만에 최저가 되었다. 작년 오늘 IRA가 발효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였지만 이제는 3.2%까지 내려왔고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세계 주요 경제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라며 “동시에 임금은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이 한 달에 내야할 청구서를 모두 낸 다음에도 약간의 숨 쉴 공간이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해왔다”며 “IRA는 사람들에게 숨 쉴 공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IRA가 기후변화에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청정에너지 분야의 성과를 언급했다. 그는 “수년 간 중국은 청정 에너지 공급망을 지배핬다. 우리는 미국의 일자리와 공장들이 해외로 떠나도록 내버려두게 됐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반도체(공장)를 국내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RA가 2030년까지 풍력 발전을 3배, 태양광 발전을 8배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력망에 배분되는 전력의 81%가 청정에너지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IRA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오래된 철강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가 만들어지고, 뉴멕시코의 폐쇄된 석탄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IRA가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청정에너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방약 단가 인하 등 다른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는데, 사실 400살 정도 됐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긴 뒤 “1970년대부터 대형 제약회사들과 싸워왔는데 이제 마침내 그들을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전략인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바이드노믹스는 미국을 위해 가장 효과가 있는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중산층을 강화할 때,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더 견고한 경제성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가 통과시킨 역사적 법안이 자랑스럽지만, 이는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은 미국에 감사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미국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일어나서 일하러 가고 위험을 감수하며 (가게) 문을 열고 직원들을 고용하며 꿈을 성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현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