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사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놀랍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각) 러시아 재난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휴가차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 머물고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해 보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 기자단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난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답을 알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 지난 1시간30분 동안 운동을 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관련 CNN 보도 링크를 올리고서 “우리도 보도를 봤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누구도 놀랄 일이 아니다”(If confirmed, no one should be surprised)라고 했다.
앞서 윌리엄스 번스 CIA 국장은 7월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음식 시식가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을 배후로 의심하는 암살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6월 발생한 ‘홍차 독살 사건’이 대표적이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