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거짓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포스트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뉴저지주에서 열린 골프 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50세 이상 시니어 대회에서 67타를 기록해 우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글에서 “타수가 좀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수상한 점은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대회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본 데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어 내가 뭔가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나는 그냥 훌륭한 골퍼”라고 했다. 사실이라면 77세인 그가 ‘에이지 슈트(age shoot·18홀 스코어가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것)’를 달성한 것이다.

트럼프가 주변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타수가 사실이라고 주장한 건 이전에도 ‘실력 과장’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도 “나는 항상 똑바로 멀리 치고, 퍼트도 아주 잘한다”며 자신이 60대 타수를 여러 번 쳤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그의 골프 친구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가 속칭 ‘알까기’(공이 없어졌을 경우 몰래 다른 공을 놓고 치는 것)를 하면서 스코어를 속이는 일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2017년 10월 트럼프가 68타를 쳤다고 주장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1994년 평양의 한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골프를 쳐 본 김정일이 38언더파(34타)를 쳤다는 것과 비교된다”고 했었다. 트럼프와 골프를 수차례 쳤던 배우 새뮤얼 잭슨은 지난 2019년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당신 중 누구의 골프 실력이 더 좋으냐’는 질문에 “나는 속이지(cheat) 않는다”고 했었다. 트럼프가 점수를 속이는 일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1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수풀로 들어간 자신의 공을 찾고 있는 모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