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수년간 수감돼 있던 미국인들이 18일(현지 시각) 석방돼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란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이 이날 석방돼 테헤란을 떠나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CNN은 수감자 맞교환에 따라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 5명이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테헤란을 벗어났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해당 비행기에는 억류된 이들의 친척 2명도 함께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석방을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를 풀어줬다. 해당 자금은 이날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자금은 한국이 수입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 대금으로, 2019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거래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에 묶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자금이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물품에만 사용될 수 있고, 이를 어길 경우 다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대가로 자국에 수감돼 있던 이란 국적 죄수 5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합의는 오는 19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총회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모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이란에 수감되어 있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다. 이들은수년간의 고통과 불확실성, 고통을 견뎌낸 후 곧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할 것”이라며 “카타르, 오만, 스위스,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내외 파트너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