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과 이를 지원하는 군함 등 항모 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당국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현지 시각) AP가 보도했다. 미국인 사망 사실 등이 공식 확인될 경우 미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한층 더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항해중인 미 최신예 원자력 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함. 최대 80대 이상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하는 세계 최대, 최강의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포드함과 5000명의 승조원 및 순양·구축함 등이 동부 지중해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스라엘에 군수품도 제공하고 이 지역에 F-35, F-15, F-16, A-10 등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AP는 “하마스로 향하는 추가 무기를 차단하고 감시를 수행하는 등 모든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억제 태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에서 준비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의 요격무기 보충, 소형 폭탄, 기관총용 탄약, 레바논 남부 군사활동 관련 정보 공유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미 군사 당국의 예비 분석을 인용해 최소 4 명의 미국 시민이 공격으로 사망했고, 7 명이 실종돼 행방이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파악한 초기 수치로 향후 사상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AP는 “사망 또는 실종 신고 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미국·이스라엘 복수 시민권자”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이틀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 방위를 위한 지원이 지금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고, 수일내에 추가적인 지원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넘도록 외교적 채널을 가동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이란을 염두에 둔 듯 적국이 이번 사태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