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위성 정보와 다른 적외선 정보 등을 토대로 가자 지구 중심 알아흘리 병원에서 17일(현지 시각) 발생한 대규모 폭발 원인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포 오폭 탓이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18일 “미국 정부는 어제 가자 지구 알 아흘리 병원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한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은 책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우리의 평가는 정보사항, 미사일 활동,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 등 주어진 보고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번 폭발은 가자지구 테러집단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책임이 없다고 할 만한 “데이터”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보당국자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 측 정보에는 가자 지구 내의 팔레스타인 측 전투원들이 로켓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과 다른 적외선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런 정보를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등과 대조해 폭발을 일으킨 물체가 이스라엘군 주둔지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사됐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런 분석은 예비적이며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을 겨냥한 2건의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미군에 따르면 이라크 내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알하리르 공군기지에 무장한 일방향 드론이 날아 든 것은 이날 오전이었다. 미군이 무장한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2대의 드론 중 한 대가 폭발하면서 소수의 병력이 경상을 입었다. 일부 병력은 뇌 손상 가능성을 평가 받고 있다고 한 당국자는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