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바이든은 이날 회견에서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전쟁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진입으로 확전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전날인) 10월 6일 때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 위기가 끝나면 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두 국가 해법(two state solution)”이라고 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과) 필리핀간 상호 방위 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주와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 규칙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