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시리아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공격해왔던 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정밀 공습’을 시행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 3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증가하자 이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타격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미·호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AP는 “미 당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대응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의 더 큰 분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IRGC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20명 가까운 미군이 다쳤었다. 미 언론들은 “중동 지역 분쟁이 이어지면서 미군에 대한 공격도 다시 증가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공습을)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을 ‘자위(self-defense) 차원’이라고 밝히면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는 별개로 이뤄진 작전이라고 밝혔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또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 및 연합군 부대에 총 16차례의 드론 및 로켓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13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틀 새 세 차례 공격이 추가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는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군 보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병력 900명을 지역에 배치했거나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억지력을 지원하고 미군 보호 능력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