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31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상원 국토안보·정부행정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열린 미 상원의 국토안보·정부행정위원회의 ‘미국에 대한 위협’ 청문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미 국내의 테러 위협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하마스와 그 동맹들의 행동이 수년 전 ISIS(이슬람 국가)가 소위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되는) ‘칼리프 국가’를 선포했던 것과 유사한 어떤 영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 국장은 “여기 미국에서 우리의 가장 긴박한 우려는 개인이든 소규모 집단이든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중동의 사태에서 영감을 얻어 일상을 살아가려는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비록 외국 테러 조직에서 영감을 받은 자생적인 폭력적 극단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유대계나 무슬림 공동체를 노리는 국내의 폭력적 극단주의자들도 포함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 직후부터 미국 내 유대계, 무슬림 사회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이 국장은 미국 내에서 반유대주의(Antisemitism)가 고조되고 있다며 “어찌 보면 이는 일종의 역사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대계 공동체는 모든 범주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FBI가 하마스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 “여러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는 우리가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의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계속하리라는 점”이라며 “미국인들을 테러리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사항”이라고 했다.

레이 국장은 “공황에 빠질 때가 아니라 경계를 해야 할 때”라며 “‘뭔가를 보면 얘기를 하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사실”이라고 했다. 미국인들이 테러와 연관됐을지 모를 수상한 정황을 감지했다면 적극 신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