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부 장관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 시각)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블링컨이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방안을 이스라엘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지난달 12·16일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블링컨의 세 번째 이스라엘 방문이다.

블링컨은 이번 이스라엘 방문 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군 수뇌부 인사들과 회동, 확전 방지 방안, 가자지구 민간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같은 날 요르단으로 이동, 요르단 수뇌부와 전쟁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요르단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조속한 휴전을 촉구해왔다. 이어 5일엔 블링컨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이란과 함께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인정하는 국가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날 블링컨 장관은 현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스라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 자발리아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희생된 데 대해 유엔·유럽연합 등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둘러싼 명확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노스필드 선거 유세에서 난민촌 공습 사태는 언급하지 않고 “부모를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 하마스에 살해당한 이스라엘 가족 등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모두가 비극”이라고만 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우려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별 사건 하나하나에 반응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난민촌 공습 세부 내용을 아직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