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4일(현지 시각)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한 뒤 오는 15일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어떻게 하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양국이) 정상적인 대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으로는 미중간 단절관 군사 대화 채널 복구가 급선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CNN, CBS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과 중국 군대의 소통을 관리하는 것이 상호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이것이 최우선 과제(top agenda item)”라며 “(양국 군사 소통 채널이) 전술적·작전적 차원까지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은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미·중 군사 당국 대화를 단절했고, 지난 2월에는 미국 본토를 가로지른 중국 정찰 풍선 격추 사태를 계기로 양국 군사 실무자급 대화까지 끊어졌다.
경제와 관련해선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과 (적대적인) ‘디커플링’이 아닌 (안정적인) ‘디리스킹(탈위험)’을 추구한다”고 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 관점에서 사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국인들, 평균적인 주택 소유자나 중국의 보통 시민이 괜찮은 급여를 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이익이 되고 우리 모두에게도 이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중국에 투자하고 싶으면 우리의 모든 영업 비밀을 넘겨야 하는 입장(positions)에 대해선 계속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