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위한 교전 중지에 상당한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양측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에 백악관은 부인했었는데 하루 만에 이를 인정한 것이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NBC 및 ABC방송 등에 잇달아 출연해 “매우 민감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며 “타결에 한층 근접했으며, 논의 시작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몇몇 사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파이너는 다만 “협상은 최종 타결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협상에 대해 많은 ‘형용사’를 동원해 상황을 설명하기 조심스럽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논의 내용에 앞서갈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카타르가 협상에 참여해 중재 중인 가운데 인질 석방 협상이 거의 타결됐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합의 조건은 총 여섯 쪽으로, 하마스는 최소 5일간 전투 작전이 중지된다는 전제하에 매일 일정 수의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WP 보도 직후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일시 교전 중지에 대한 최종 합의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했었다. 이스라엘 일부 강경파들이 인질을 두고 하마스와 거래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러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인질 협상 타결을 위한 걸림돌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하면서 합의에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파이너는 “(풀러나는 인질이) 최소 12명 이상, 수십 명 정도”라며 “문제는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당수가 하마스에 생포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으며 정확한 인질 규모와 그들의 상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마이클 헤르조그 주미이스라엘대사도 ABC에 출연해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헤르조그 대사는 “수일 내에 상당 수의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매우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근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며칠간 교전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