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1일(현지 시각)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한 것을 규탄하면서 동맹인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 43분 군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당초 북한은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는데, 하루 앞서 야간에 기습 발사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한 당일인 21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의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한국을 찾은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발사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brazen)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위성 발사 추진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핵, 미사일 개발로 간주된다. 유엔은 북한의 모든 추진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왓슨 대변인은 “이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을 포함했다”며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할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engagement)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