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 대통령은 역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미국을 가장 고귀한 이상에 어울리는 국가로 만들려는 노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면서 “그가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일을 모든 국민이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6세의 존 F 케네디 해군 중위가 1943년 어뢰정 PT-109 조타실에서 상의를 벗고 앉아 있는 모습. /주호주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60년 전 오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이 사건은 우리 국가의 영혼에 깊은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사건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당시 나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수업을 막 마치고 나와 전 국민과 함께 침묵 속에서 뉴스에 집중하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은 “케네디 대통령은 전쟁 영웅이자 상원의원이자 정치가였다”며 “그는 시민권, 투표권, 여성 평등 임금 등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해 미국의 나침반을 확고히 세웠다. 그는 냉전의 가장 위험한 순간을 침착한 결단력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역사를 우리 손에 맡기고 최고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신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계속 축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바이든은 케네디를 특별한 관계라고 느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바이든은 취임 이후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에서만 세 명의 대사를 지명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종손자인 조 케네디 3세는 북아일랜드 경제 특별대사,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제수(弟嫂) 빅토리아 케네디는 주오스트리아 대사,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는 주호주 대사로 일하고 있다. 캐럴라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2017년 일본 대사를 역임했었다.

2009년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 의원이 작고했을 때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그를 “큰형과 같았던 분”이라며 “내가 정치적 난관에 빠질 때마다 나를 옹호해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 빚을 진 느낌”이라고 했었다. 작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케네디가의 뿌리인 보스턴을 찾아 연설할 때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가 ‘구원투수’로 방문해 응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