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51)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트럼프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헤일리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2위권에 접근하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평균 60.3%의 지지율을 기록해 압도적 1위다.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 주지사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지율이 올해 초 34.6%에서 12.6%로 떨어졌다. 반면, 헤일리 지지율은 2.6%에서 10%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CNN이 공개한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헤일리는 20%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42%)의 뒤를 이었다. 디샌티스는 8%를 얻는 데 그쳤다. 경선 초반인 내년 1월 3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주목받는다. 여기서 선전한 후보에게 정치자금 기부가 몰리기 때문이다. ‘안티 트럼퍼’로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티(61) 전 뉴저지 주지사도 14%의 지지율을 기록하자, 트럼프 대항 세력을 원하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헤일리와 크리스티의 통합 요구가 나왔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크리스티가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니키 헤일리가 지지층을 통합해 도널드 트럼프와 1대1 승부를 보는 것을 막는 ‘훼방꾼’ 역할만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26일 CNN 인터뷰에서 ‘양보’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