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 졸업식에서 환호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AP 연합뉴스

중국에서 유학하는 미국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갈등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NYT는 이날 주중 미국 대사관을 인용해 최근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가 350명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은 1만1000명이었다. 4년간 약 97%나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 발발 이전 미 국무부가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미국 유학생들에게 중국은 서유럽을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는 국가였다.

NY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방문 기간 ‘5년 내 미국인 유학생 5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실제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유학생 급감의 원인으로 중국 내 반(反)외국인 정서와 시 주석의 권위주의적 통치 등이 꼽힌다. NYT는 “미국 정부가 학생들의 중국 유학을 금지하고 일부 언어 학습 프로그램을 대만으로 옮기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줄었다”고도 했다. 미국 듀크대와 중국 우한대가 공동으로 설립한 듀크 쿤산대에서 부총장을 지낸 데니스 사이먼은 “양국 간 갈등이 학문 분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22~2023학년도에 약 2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9만4000명의 중국인이 미국 유학 비자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8000명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