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미국의 노숙자 수가 65만3104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약 7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에 하루 이상 노숙을 경험한 사람을 집계한 노숙자 수가 HUD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가장 많고,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도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노숙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대선에서 노숙자 문제가 정치 쟁점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노숙자들을 시설에 강제 수용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미국의 노숙자 수가 65만3104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에 하루 이상 노숙을 경험한 사람을 집계한 노숙자 수가 HUD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후 가장 많고,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도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노숙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대선에서 노숙자 문제가 정치 쟁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노숙자들을 시설에 강제 수용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미국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노숙자가 급증한 것은 불법 이민자 증가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 종료에 따른 정부의 노숙자 지원 중단, 주거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HUD는 분석했다. 먼저 뉴욕과 덴버, 시카고 등 이민자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노숙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뉴욕의 노숙자는 1년 새 42% 급증한 8만8000명으로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뉴욕은 지난해 1월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취임 이후 관대한 이민자 정책을 펼쳐왔다. 미국 제2 도시이자 뉴욕과 함께 ‘이민자의 천국’으로 명성이 높은 LA의 노숙자는 7만132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 늘었다. 두 도시의 노숙자 수를 합치면 15만9320명으로 미국 전역 노숙자 4명 중 1명꼴이다.
팬데믹 기간 정부가 시행한 긴급 임대료 지원과 세입자 퇴거 금지 등 노숙자 지원을 위한 특별 조치가 종료된 점도 노숙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임대료가 치솟아 저렴한 주택이 부족해진 점도 한몫했다. 마리온 맥패든 HUD 부차관보는 “역사적으로 낮은 공실률, 팬데믹 시대의 주택 (지원) 프로그램 만료 등으로 인한 어려운 임대 시장이 노숙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일자리와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도 가세했다. 이번에 집계된 노숙자 4명 중 1명 이상이 54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노숙자 문제가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야당인 공화당 일각에선 노숙자들의 약물중독이나 정신 건강 문제를 치료하지 않고 거처를 제공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거 우선’ 정책 등 노숙자 지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노숙자 급증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과, 엄격한 규제 정책과 치안 유지가 필요하다는 보수 진영 간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