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내년 여름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거나 대규모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이 15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에 대한) 지원 중단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과 전쟁 패배의 장기 전망을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 행정부 지원이 계속 지연되면서 서방 정보 기관들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분석에 돌입했다는 뜻이다. 미군 고위 관리는 “우리와 함께라고 해도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없다면 그들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서방의 지원 중단이 러시아와 교전 중인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미칠 영향이다.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의 지원이 끊기거나 늦춰질 경우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이 가장 먼저 소진되고, 그다음에 방공 미사일과 대전차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 포탄과 단거리 미사일이 바닥 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 의회 내 민주·공화당 간 이견 등으로 서방의 우크라 지원이 지연될 조짐이 보이자 G7(7국) 당국자들은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등 동결 자산 약 3000억달러(391조원) 가운데 일부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문제를 최근 몇 주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G7은 그간 임의로 러시아 자금을 빼다 쓸 경우 불안을 느낀 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러시아 자산 압류에 주저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자금 부족으로 고전하자 이 같은 대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