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인증한 '코커스 캡틴' 키트 사진. 행동 요령이 담긴 책자, 금색 글씨로 '트럼프'라 적혀 있는 금색 모자, 배지, 목걸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X(옛 트위터)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 시각)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caucus·당원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코커스 캡틴(Captain·주장)’ 모집과 교육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원과 일반 유권자의 비밀투표로 이뤄지는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와 달리 당원 공개 토론을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전화와 자택 방문 같은 전통적 선거 방식이 힘을 발휘하는 코커스에선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여론 몰이를 해줄 선거 운동원의 존재가 중요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트럼프 캠프가 선거구 숫자(1600개)보다 많은 1800명의 코커스 캡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코커스 캡틴은 경선을 앞두고 아이오와주 곳곳에 분산 배치돼 당원들에게 코커스 절차를 설명하고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트럼프 캠프가 선별한 이웃 주민 25명 중 코커스 참여 경험이 없는 최소 10명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서약까지 마쳤다고 한다. 트럼프는 8년 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밀려 2위에 그쳤는데 조직력이 패인으로 꼽혔다. 절치부심한 그가 이번 선거에선 첨병인 코커스 캡틴을 앞세워 밑바닥을 훑고 있는데, 당원 한 명 한 명을 개별 접촉해 실제로 투표장까지 나오게 만드는 데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CNN은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공화당 사람들조차 인정할 정도로 인상적인 지상전”이라고 했다.

코커스 캡틴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감투를 쓴 열혈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까지 출연하며 후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캠프에선 대면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행동 요령이 담긴 책자, 금색 글씨로 ‘트럼프 코커스 캡틴’이라 적힌 하얀색 모자, 배지, 목걸이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럼프 굿즈’를 제공한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7월 밀워키 전당대회 때 트럼프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유인책도 제시하고 있다.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려 굿즈를 무작위로 발송하다 보니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를 받고 불만을 토로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CNN은 “트럼프 캠프는 아이오와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일찌감치 대세를 확정 지은 뒤 3월 중반에 후보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는 1·6 의회 난입 사태 선동, 성인물 배우 입막음 등 자신을 겨눈 재판들이 본격 진행되기에 앞서 ‘대세’를 서둘러 결정지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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