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폭스뉴스가 연 '아이오와 타운홀'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은 오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코커스(caucus·당원 대회)를, 민주당은 23일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펼친다. 3월 5일 양당이 각각 15주 경선을 진행하는 ‘수퍼 화요일’을 거쳐 공화당은 7월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 레이스는 주별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중 하나의 방식으로 치른다.

코커스는 각 정당의 지역 지부가 주관하는 당원 대회다. 현장에서 당원 회의를 거쳐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이를 집계한다. 통상 프라이머리보다 참여율이 낮고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주 정부 등이 주관하는 프라이머리는 유권자나 당원 입장에서 본선 투표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려 있는 투표소에 방문해 지지 경선 후보를 찍는다. 부재자 투표도 있다. 미국 대부분 주는 선거에 참여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고 이때 선호 정당도 등록할 수 있다. 사전에 등록한 선호 정당 경선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면 ‘클로즈드(closed·닫힌) 프라이머리’, 등록 정당과 무관하게 참여 가능하면 ‘오픈(open·열린) 프라이머리’다. 따라서 오픈 프라이머리는 무당층 등의 표심이 반영된다. 상대 당 약체 후보의 경선 선출을 노린 역선택을 방지하고자, 등록 정당 외 다른 정당 경선 참여를 금지한 ‘하이브리드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그래픽=김현국

15일 첫 공화당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공화당 내 과반 지지를 받는 ‘트럼프 대세론’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는 각각 트럼프의 3분의 1 정도 지지를 받는 공동 2위권이다.

23일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려 헤일리에게는 아이오와보다 유리하다. CNN·뉴햄프셔대가 지난 4~8일 조사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로 7%포인트 차였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보다 헤일리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반(反)트럼프로 꼽히며 당내 10% 안팎의 지지를 받아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10일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미 언론들은 “당장 뉴햄프셔 경선 등에서 반(反)트럼프 표가 헤일리로 결집할 전망”이라면서도 “장기 레이스에서 트럼프를 가장 강한 말로 비판해 온 후보가 사라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