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15일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면서 그를 추격 중인 다른 후보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아이오와에 ‘올인’하다시피 총력을 기울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가까스로 2위를 지켰지만 득표율이 21%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전국적인 지지율이 올라 ‘이례적 선전’을 기대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또한 득표율 19% 수준인 3등에 그치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두 후보가 트럼프를 역전할지는 불투명하다. 다음 경선(23일)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선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디샌티스보다는 헤일리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이유로 디샌티스는 아이오와 경선 직후 뉴햄프셔를 건너뛰고 24일 경선이 열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바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승산이 낮은 뉴햄프셔는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헤일리는 뉴햄프셔에 공을 들여왔고 한때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두 주에서 기세를 끌어올려 디샌티스를 멈춰 세우고 트럼프와 ‘1대1′ 구도를 만들겠단 계산이다. 헤일리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보라”며 다음 경선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270투윈’은 최근 헤일리가 뉴햄프셔에서 평균 3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2%인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반(反)트럼프를 기치로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지지율을 헤일리가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크리스티는 사퇴 전 뉴햄프셔에서 10% 초반대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2월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며 한때 2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날 8%의 초라한 득표율을 받아 들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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