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 모터스(GM) 전기차 조립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를 방문, 허머 전기트럭을 시승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중국산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상시 연결된 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난 29일 지시했다. 커넥티드카는 스마트카라고도 부른다. 미국이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미래차의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사실상 규제 도입 절차를 밟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저는 중국과 같은 우려 국가에서 온 자동차들이 미국 도로에서 우리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를 발표한다”며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중국 등) 우려 국가의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고,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자율 주행은 물론 휴대폰 등 다른 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한 커넥티드카에 대해 그간 ‘해킹 위험이 상존하고 중국 업체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 등을 빼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상무부는 앞으로 60일 동안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위험에 대해 산업계와 대중의 의견을 청취한 뒤 규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국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특정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영업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AP 등은 “중국산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한 다른 나라 차량도 규제 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바이든의 ‘중국산 차량 조사’ 지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표심(票心)을 붙잡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등 주요 노조가 미시간,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방식은 미국 자동차 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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