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보수화, 기독교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세 가지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WP는 공화당 경선 초기 지역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8년 전인 2016년과 올해 실시한 출구 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한 뒤 “8년 전에 트럼프를 지지했던 지지층보다 현재 지지층은 이념 등을 두고 더욱 동질적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고령화, 65세 이상 24% →36%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의 연령대 변화다. 2016년에는 65세 이상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층의 소수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제일 큰 지지 그룹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해 50대는 40%에서 35%로, 40대는 17%에서 13%로, 20대는 11%에서 7%로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만 24%에서 36%로 증가했다. WP는 “노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득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젊은 유권자들을 (바이든으로부터) 떼어내지 않고는 대선에서 바이든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 보수화 “매우 보수” 52%

트럼프 지지층의 52%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매우 보수’(very conservative)라고 밝혔다. 2016년 32%에서 20% 포인트나 증가했다. 강경 보수가 과반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다소 보수(somewhat conservative)는 46%에서 38%로, 중도(moderate)는 20%에서 9%로, 진보(Liberal)는 2%에서 1%로 줄었다. WP는 “이러한 추세(트럼프 지지층의 보수화)가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도움이 될 지는 불분명하다”며 “2022년 중간 선거에서 강경 우파 후보들 때문에 상당 수 중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측면도 있는만큼, 무소속 지지자들은 공화당이 너무 급진적으로 보수화되는 걸 경계할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화, 교외 지역 지지 증가

백인 복음주의 지지율은 48%에서 51%로 증가해 지지층의 과반을 차지했다. WP는 “트럼프는 올해 기독교 우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복음주의자들은 다른 그룹보다 정치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앞서 2016년에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 지지자들이 많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들을 사로잡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패했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지지율은 소도시·농촌지역에서 41%에서 42%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