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할 경우 고율 관세를 통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철강, 알루미늄 등에 25%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잇따라 무역 전쟁을 벌였었다.
트럼프는 11일미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인들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언급하자 “나는 관세 신봉자(a big believer in tariffs)”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을 때 관세의 경제적인 효과를 전적으로 믿는다”며 ‘트럼프 1기’ 집권 기간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고율 관세가 미국 철강산업을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철강 덤핑 방지를 위해 50%의 강력한 관세를 부과했는데 솔직히 그보다 더 높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집권시) 나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는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힘을 준다”며 “중국은 내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까 매우 겁을 먹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 중국은 우리의 상급자(boss)이며, 우리는 중국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라며 “(바이든) 현 행정부가 너무 약했다”고 했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관세는 우리 기업들을 (미 본토로) 돌아오게한다”며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이곳(미국)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인 노동자들을 사용한 중국 자동차를 원한다”고 했다.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런 고립주의 조치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힐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들이 틀렸다. 국제 무역을 왜곡할 수는 있으나,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했다. 중국 측의 보복 관세 부과 등 무역 보복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몇 년간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그들(중국)은 전혀 (보복 관세)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며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방아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보복 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 영토로 돌아오게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