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 달러(약 3940억원) 규모 군사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계속된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위축 속 포탄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보지원 패키지’는 무기·장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약 600억 달러를 지원하는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씨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통해 당장 급한 돈을 마련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지원이 예상치 못한 국방부 장비 교체 계약 비용 절감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비게 된 미국 무기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돈을 아꼈다는 뜻이다. 탄약 부족이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내역에 대량의 포탄 등이 포함됐다. 폴리티코는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포함된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여야가 합의한 데드라인은 이달 22일까지인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에 지원되는) 탄약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총을 계속 발사할 수 있게 할 것이지만 당분간에 불과하다”며 “러시아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