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2 북미 오토쇼'에 참여해 쉐보레 콜벳 Z06을 시승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각국이 내연(內燃)기관차를 퇴출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당초 계획했던 친환경차 도입 속도를 다소 늦춘 확정안을 20일 발표했다.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큰 정치 영향력을 행사 중인 내연차 중심 자동차 노조의 압박에 양보한 결과다.

이날 미 환경보호청은 2032년까지 판매되는 승용차 중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비율을 56%로 올리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은 약 17%다. 초안 기준 목표치는 ‘2030년까지 67%’였는데 목표 시점은 늦추고 비율은 낮췄다. 전기차 생산엔 내연차에 비해 인력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업계 노조는 전기차를 빠르게 늘리자는 정책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미국이 전기차 도입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이 분야에 사활을 거는 중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배터리 회사에서 출발한 비야디(BYD) 등이 동남아·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스마트폰 회사인 화웨이까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전기차 회사에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까지 지급해온 중국은 일본을 넘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출 세계 1위에 올랐는데 수출의 성장 동력은 전기차였다.

중국 지도부의 감독을 받는 중국자동차공업학회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2020년 발표했고 계획대로 전기차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은 약 50%에 달한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