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공화당 후로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 메이트로 나설 부통령 후보 물색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31일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자신에 절대 충성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게 최우선 순위이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을 중도층으로 본격 확장할 수 있는 자질도 주요 기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올해 초 공화당 주요 경선에서 승리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되기 이전부터 그의 부통령 후보군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었다. 그런데 폴리티코는 이날 “(최근에서야) 트럼프 선거 캠프는 공화당 정치인 10여명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부통령 후보군 명단에 포함된 인사로는 팀 스콧 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 트럼프가 ‘투사(fighter)’라고 부른 인물들이 포함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반대 연설을 했던 케이티 브릿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부통령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위에 말하지만, 실제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옵션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며 “(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사적 회의나 언론 인터뷰에서 간을 보기도 한다”고 했다.

한 예로 최근 트럼프가 마러라고에서 정치인들과 만났을 당시 스테파닉·개버드에 대해 높게 평가한 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흑인 상원의원 스콧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며 박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지난 주에는 다른 인사와 만나 스콧 의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고 한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트럼프가 전국적으로 유명해 진 TV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쇼에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듯, (부통령 선정도) 같은 수타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선택에 영향을 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의 경우 아버지와 자주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현재 떠돌고 있는 부통령 명단은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