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이 16일 17개월만에 화상 회담을 가졌다. 주요 2국(G2)인 미중간 국방부 장관이 소통한 것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당시 회담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단절됐던 군사 채널이 이로써 복원된 모양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작년 11월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화상 회담를 하고 국방 관계, 역내외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미중 양국간 군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고 했다.

오스틴은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의 항해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둥쥔 부장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지난 12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생산에 필요한 전자부품 등을 공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에 대한 경고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오스틴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다양한 수준에서의 군 당국자간 향후 대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